인간관계, 어쩌다 3명만 남겨라! 부모·자식으로 하는 이유

인간관계, 어쩌다 3명만 남겨라! 부모·자식으로 하는 이유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을 채우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그리고 경험을 쌓을수록 모든 관계가 다 소중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생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부모와 자식을 포함해서 3명 정도면 사실 충분하지 않나 싶다.

이 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관계를 정리하고 가꿔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소제목을 통해 가족, 친구, 그리고 나만의 기준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풀어볼 테니, 천천히 읽어보며 공감하거나 다른 의견을 떠올려봐도 좋을 것 같다.

 

1. 가족이라는 필연적인 관계, 하지만 선택이 필요할 때도 있다

가족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관계다. 부모님은 나를 세상에 데려온 사람이고, 자식은 내가 세상에 남기는 흔적 같은 존재다.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운명처럼 얽힌 끈이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나의 전부였고, 세상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엄마의 따뜻한 밥상과 아빠의 묵묵한 뒷모습은 지금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게 있다. 가족이라 해도 모든 관계가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것.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는 때로는 갈등으로 얼룩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20대 중반에 독립을 결심했을 때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하셨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걱정하셨지만,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말다툼도 많았고, 한동안 서먹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오히려 더 단단한 관계가 됐다. 여기서 내가 느낀 건, 가족이라 해도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선택적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부모님은 평생의 관계로 남겠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열고 소통하느냐는 결국 나의 몫이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아직 나는 자식을 낳지 않았지만, 언젠가 부모가 된다면 그 관계 역시 무조건적인 사랑과 함께 적당한 독립성을 가르쳐야 할 거라 생각한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2~3명을 차지할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서도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2. 친구, 선택의 자유가 있는 관계에서 오는 고민

가족과 달리 친구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관계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졌다. 매일 함께 웃고 떠들고, 고민을 나누던 그 시절의 친구들은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온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보니, 그 많은 친구 중에서 진짜 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는 연락이 뜸해지면 서운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왜냐? 사람마다 살아가는 속도와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특히 기억에 남는 건 대학 시절 절친이었던 J다. 우리는 서로의 집에 놀러 가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며 정말 끈끈한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졸업 후 J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연락이 점점 줄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지만, 어느 날 J와 오랜만에 통화하면서 깨달았다. 그 친구는 이제 엄마로서, 아내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나도 내 커리어와 꿈을 좇느라 바빴다. 그때 느낀 건, 친구라는 관계는 서로의 삶이 맞물릴 때 빛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내 곁에 남은 친구는 딱 한 명,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S다. S는 내가 힘들 때마다 조용히 들어주고, 내가 잘될 때는 누구보다 기뻐해준다. 이런 친구 한 명이 있으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는 친구 관계에서도 3명 안에 드는 소수의 인연만 깊이 가꾸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3. 나만의 기준으로 관계를 정리하는 법

가족과 친구를 떠나, 결국 인간관계를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다. 내가 어떤 사람을 곁에 두고 싶은지, 어떤 관계에 에너지를 쏟을 건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준이 생긴다. 나에게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서로에게 힘이 되는 관계인지. 둘째,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셋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지. 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면 아무리 오랜 인연이라 해도 과감히 정리하는 편이다.

몇 년 전, 직장에서 만난 동료 K와의 관계가 그랬다. 처음엔 친해지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K가 나를 경쟁 상대로만 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가 잘되면 축하하기보다는 묘한 질투를 보였고, 대화할 때마다 피곤함을 느꼈다. 결국 나는 K와의 관계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 뒤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3명을 채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관계를 덜어내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이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누군가는 5명일 수도 있고, 1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3명이 딱 맞는 숫자다. 부모님, 언젠가 생길 자식, 그리고 한 명의 진짜 친구. 이 정도면 내 삶을 채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론 : 소수의 관계가 주는 깊은 행복

이 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인간관계는 정말 몇 명이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부모와 자식을 포함해 3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족은 피로 연결된 필연적인 관계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과 조절이 필요하다. 친구는 내가 선택한 소중한 인연이지만, 시간과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나만의 기준이다.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질이다. 수많은 사람과 얕은 관계를 맺느니, 소수의 사람과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행복하다고 믿는다.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몇 명인가? 그리고 그 관계를 얼마나 잘 가꾸고 있는가? 이 글을 읽고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나도 앞으로 이 3명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할 생각이다.